여야 충돌에 '배치기'까지... 대통령실 국감 59분 만에 파행

민주당 “주진우 이해충돌” 제기에 고성 오가다 정회… 퇴장 중 송언석, 이기헌 신체 접촉 논란

(PPSS 양진희 인턴기자)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한 첫 국정감사가 여야의 격한 충돌로 시작 59분 만에 파행됐다.

6일 국회 운영위원회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운영위 참여 문제 등을 놓고 회의 초반부터 격론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오늘 국감은 윤석열 대통령실의 국정농단과 12.3 내란 진상규명도 포함된다”며 “윤석열 정부 법률비서관 출신인 주 의원의 참여는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의원은 “대통령실을 떠난 지 1년 6개월이 지났고, 이미 작년에도 운영위에 참여했다”며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이 이어졌고,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정쟁으로 감사가 진행되는 건 옳지 않다”며 회의 시작 59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여야가 함께 퇴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몸을 부딪쳤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 의원은 “오히려 송 원내대표가 몸을 던졌다”며 반박하는 등 양측 모두 기자회견을 열고 충돌의 책임을 맞대응했다.

운영위 회의는 약 35분 뒤 재개됐으나, 여야 간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부속실장이 이재명 정부 인사와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