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음주운전 일본인 모녀 참변...피의자 구속심사 출석

"죄송합니다" 말하며 법정 향해...유족은 방한해 변호인 면담 예정

(PPSS 양진희 인턴기자)서울에서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음주 상태로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의 피의자가 구속 심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오후 3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서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서 씨는 이날 오후 1시 16분,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에 출석했다.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한 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서 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경, 서울 동대문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전기차를 운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50대 어머니가 숨지고, 딸은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 모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첫날, 낙산 성곽길을 향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유족은 5일 한국에 입국해 서 씨의 변호인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피해자 측에 시신 운구와 장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측정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의 구속 여부 판단은 이르면 이날 중 나올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