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고려시대 고선박 흔적...'10년만에 발견'

태안 앞바다 고려시대 고선박 흔적...'10년만에 발견' / 사진=연합뉴스
태안 앞바다 고려시대 고선박 흔적...'10년만에 발견' / 사진=연합뉴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고선박으로 추정되는 난파선의 흔적이 새롭게 발견됐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10일 태안 마도 해역을 정밀 조사하던 중 곡물과 도자기를 운반하다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고선박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도 해역에서 새로운 난파선의 존재가 감지된 것은 2011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태안 앞바다 고려시대 고선박 흔적...'10년만에 발견' / 사진=연합뉴스
태안 앞바다 고려시대 고선박 흔적...'10년만에 발견' /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수중유산 탐사선 ‘씨뮤즈호’를 통해 진행됐으며, 수중 음파 탐사와 잠수사 조사를 통해 청자 다발 2묶음(총 87점), 목제 닻과 닻돌, 볍씨, 선체 조각, 화물 받침용 통나무 등이 수습됐다. 발견된 청자에는 접시 65점, 그릇 15점, 잔 7점이 포함됐으며, 제작 시기는 1150년에서 1175년경으로 추정됐다.

해당 유물은 명품 청자이지만 왕실용보다는 생활용기 중심으로, 강진 사당리나 부안 진서리 등 고려청자 생산지에서 만들어져 당시 수도였던 개경으로 운반 중 침몰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태안 앞바다 고려시대 고선박 흔적...'10년만에 발견' / 사진=연합뉴스
태안 앞바다 고려시대 고선박 흔적...'10년만에 발견' / 사진=연합뉴스

연구소는 이 유물이 마도 5호선으로 명명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난파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도 해역에서는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마도 1∼3호선이, 2014년에는 마도 4호선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의 양상과 구성은 마도 1·2호선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연구소는 해당 해역에서 지금까지 총 5척의 고려 고선박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는 1392년부터 1455년까지 60여 년간 태안 안흥량 인근에서 200여 척의 배가 침몰했다는 기록도 전한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달 마도 4호선의 선체 인양도 마무리했다. 마도 4호선은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나주광흥창에서 수집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으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체 안에서는 분청사기, 목간, 대량의 곡물이 함께 발견됐다.

마도 4호선은 1420년경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며, 앞·중앙에 돛대를 설치한 쌍돛대 구조였다. 또, 고려시대 배들이 큰 나무못을 사용한 것과 달리 작은 나무못을 여러 개 사용해 정밀하게 연결한 특징이 확인됐다. 특히 선체 수리에 쇠못을 사용한 흔적이 드러나면서, 국내 수중발굴 고선박 가운데 최초로 쇠못 사용 사례가 확인된 선박이 됐다.

인양된 선체 조각은 현재 태안 보존센터로 옮겨져 염분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후 경화 처리와 건조 과정을 포함한 전체 보존에는 약 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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