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캄보디아 협력한 '코리아 전담반' 출범...한국인 겨냥 범죄 24시간 대응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이 협력해 한국인 대상 범죄에 24시간 대응하는 '코리아 전담반'이 공식 출범했다.

10일 프놈펜 현지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써 텟 캄보디아 경찰청장은 ‘코리아 전담반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동 전담반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도 참석했다.

코리아 전담반은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관들이 공동으로 근무하며 스캠(사기), 감금, 인신매매 등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에 대해 24시간 대응하는 합동 기구다. 사건 신고 접수부터 피해자 구조, 수사, 피의자 송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찰청은 "우리 국민 피해가 집중된 온라인 스캠 범죄단지에 대한 현장 대응력 강화와 정보 공유 등 실질적 협력 체계를 제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찰은 이달 중으로 경정 이하 경찰관 5∼7명을 코리아 전담반에 파견할 계획이다. 파견 인원은 범죄단지 첩보 수집, 단속 수사 지원, 현지 사건·사고 접수 및 초동 대응 등을 맡게 된다.

유 직무대행은 “전문 수사관 파견과 기술·장비 지원을 통해 전담반이 더 효과적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전담반 출범은 양국이 선언적 협력을 넘어 현장에서 함께 움직이는 실천적 공조체계로 나아간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과 유 직무대행은 써 소카 캄보디아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범정부 공조체계 구축 및 법·제도 정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코리아 전담반이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양국 경찰 전체가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제도적 협력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를 방문해 현장 공조체계와 피해자 보호 방안도 직접 점검했다.

경찰청은 이번 전담반 운영 경험을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아세안(ASEAN) 주변 국가와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범죄 예방부터 피의자 검거, 송환, 피해 회복까지 연결되는 완결형 국제공조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