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흰갤러리에서 11월 13일(목)에서 12월 13일(토)까지 강종길 개인전 《Have you ever seen a swallowtail?》이 열린다.
강종길 작가는 “Have you ever seen a swallowtail?”이라는 질문을 기점으로, 제비의 시선과 비행의 궤적을 따라가며 소리와 움직임이 교차하는 순간을 회화적 리듬과 시각적 감각으로 포착한다.
이번 전시는 판소리의 ‘제비노정기’를 모티브로 삼는데, 본 전시를 통해 작가는 풍경을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소리나 음향의 기운이 어우러진 감각의 장(場)으로 인식하기를 꾀한다.

작가는 제비 꼬리의 형상과 국악에서 음을 꾸미는 기법인 ‘시김새’ (떨거나 흘러내리거나 밀어 올리는 등의 장식음적 요소) 사이의 구조적 유사성을 발견하고, 그러한 결과를 회화적 리듬과 사유적 공간으로 화면에 치환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강종길의 회화는 추상과 구상, 서사와 이미지, 시각성과 청각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진동과 리듬을 시각화한다.
이러한 감각의 중첩은 형태를 발명하거나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포획하는 것에 주목하려는 작가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풍경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곧 놓치거나 흘려보낸 후에 남은 흔적들을 손바닥에 문지르는 일”라는 그의 말처럼, 회화는 붙잡기보다는 남겨진 감각을 더듬는 시도에 가까운 까닭이다.
이와 같이 구상과 추상, 서사와 이미지, 시각성과 청각성이 일종의 진자 운동처럼 오가면서, 그의 회화는 하나의 닫힌 완결이 아니라 열린 장소로 남겨진다. 그럼으로써 강종길의 화면에는 풍경과 소리, 한국적 감성과 서구적 내러티브가 교차하고, 그의 회화는 ‘무엇이 남아 있는가’를 감각하는 생성의 현장으로 기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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