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전 직장', 이사는 '현 직장'…자금 운용 이동의 배경 두고 의혹 불거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이는 투자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파인크리크·파인밸리CC를 운영하는 동양레저(대표 강선)는 지난해까지 수백억 원의 유보이익을 특정 증권사 한 곳에 집중 운용했다가, 올해 들어 돌연 대규모 자금 이동을 단행했다. 그 배경을 두고 주주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2024년엔 ‘유안타 몰아주기’, 2025년엔 ‘신한으로 이동’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2024년 말 기준 458억 원을 유안타증권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했다. 당시 전체 금융상품 중 절반 이상이 유안타증권 계좌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202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8월 14일자)에는 유안타증권 예치금이 약 29억 원(2,983,455천 원)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신한투자증권 상품(MMT·전자단기사채 등)이 640억 원 이상으로 대체됐다.

단기금융상품 총액은 708억 원으로 전기와 유사하지만, 예치처가 유안타에서 신한으로 거의 전환된 셈이다. 회사가 특정 금융사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보이지만, 이동의 결정 시점·이사회 논의 여부·투자 기준 공개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대표는 '전 직장', 이사는 '현 직장'…이해상충 여전
강선 동양레저 대표이사는 유안타증권 출신이며, 현 이사 중 한 명은 유안타증권 리테일 사업부문 대표를 겸하고 있다. 따라서 ‘유안타 집중 운용’ 시기에는 명백한 이해상충 구조가 존재했다는 지적이 여전히 유효하다.
회사의 자금 운용이 경영진의 직전·현 직장과 얽힌 상태에서, 이사회 감시나 외부 검토 절차 없이 바뀌었다면 이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내부 판단에 따른 자금 이동’이라는 새로운 의혹으로 확장된다.

의혹 해소 요구에 ‘장부 공개 거부’로 응수
이러한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지분 3%를 보유한 한 주요 주주는 최근 회사 측에 자금 운용 관련 회의록과 회계장부 열람을 공식 요청했으나, 동양레저는 이를 거부했다.
해당 주주는 “대규모 금융거래의 이동이 단기간에 이뤄졌는데, 왜 그 사유를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불통'으로 남은 경영 투명성
유안타증권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의 자금 이동은 분명한 변화이지만, 그 기준과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의혹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752명의 주주가 존재하지만 경영 정보 접근은 제한적이고, 주요 의사결정은 여전히 소수 이사진에 의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주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외면하고, 자금 운용 기준을 설명하지 않는 동양레저의 ‘불통 경영’은 회사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은 이제 묻고 있다 — “동양레저의 돈은 왜, 그리고 누구의 결정으로 옮겨졌는가.”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동양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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