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으로 일주일 연기 끝 개막…LA 특별 강연 등 연계 프로그램 진행

(PPSS 양진희 인턴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 평생 수집해 국가에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15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특별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를 개막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시는 삼국시대부터 20세기까지 약 1,500년에 걸친 한국 미술의 흐름을 아우르며, 총 3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부터 근현대 미술까지 폭넓게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주목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정선의 국보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김홍도의 ‘추성부도’, ‘월인석보’, 고려청자, 백자, 사경 등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이 포함돼 한국 문화유산의 정수가 집약됐다. 박수근, 이응노, 김환기 등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공개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 미술의 미적 가치가 세계 관람객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원래 지난 8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들이 일시 폐쇄되며 일정이 일주일가량 연기됐다. 전시는 ‘선비의 책장을 옮겨놓은 듯한 책가도’로 시작해 한국의 수집 문화와 미술 전통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전시와 연계해 미국 서부에서도 프로그램이 열린다. LA한국문화원은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문화원 아리홀에서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장 체이스 로빈슨과 담당 큐레이터가 참석하는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에서는 전시 취지와 주요 출품작의 의미를 소개하며 ‘이건희 컬렉션’의 미국 내 확산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2026년 3월 시카고박물관, 2026년 9월 영국박물관 순으로 순회 전시가 진행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K-컬처의 근간을 이루는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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